애 낳았다고 아빠들이 휴가내고 얼마간이라도 아이 같이 돌보는 모습 보면 참 예쁘고 부럽기도 하다.
나는 돈이 없어서 조리원을 못가고 친정에서 엄마 노동력으로 산후조리 했는데 엄마도 일하셔야해서 3주에 60만원 정도 드리고 이모님이 낮시간에 오셔서 봐주시고. 몇백하는 조리원 갈 엄두도 안나고 그걸 엄마도 아니 엄마가 어떻게든 해보시겠다고 친정에서 한 달 좀 넘게 있었는데그때 남편은 꿈을 찾겠다며 다니던 직장 그만두고 거의 무급으로 국회에서 일하면서 주말에 잠깐 왔다가 애 얼굴만 보고 가고, 어떤 주말인가에는 바쁘다고 못왔는데 그 초기 한 달 동안 남편은 애보는 법을 배우지 못하고 내가 다 하다보니 그 이후에도 자연스럽게 그렇게 되던데.
그래서 육아초기 남편의 육아휴직은 단지 그 휴가 기간 동안만 도움주는 정도가 아니라 초반부터 아이보는 경험의 농도에 확 차이가 나는 일이라 엄청 중요하다. 이후에 복직해도 애보는데 필요한 세세한 일이 뭔지 알고 그 일의 강도를 아니 서로 인정도 해주고 하는 정신적인 것 뿐만 아니라 퇴근해서도 실질적인 도움되는 일들을 할 수 있다. 근데 모르면 마음이 있어도 엉뚱한 일이나 하고 그게 잘 안 됨.
그때 육아용품 등 저축했던 알량한 돈에서 깨서 하나씩 사면서 나는 일을 못하는데 줄어드는 잔고를 보며 얼마나 속이탔던지. 그래도 저금했던 돈도 아니면 애 낳고 초기에 육아용품도 못살 뻔.
다른 사람들이 조리원에서 산후 마사지 한다하면 너무 부럽던데. 정말 그때 밤에 엄마도 일때문에 주무셔야하고 애 낳고 밤에 혼자서 애 케어하는데 처음해보는 일이고 혼자 어두운 방에서 계속 깨서 수유하고 시골이라 여름이고 모기도 많아서 애는 모기장 속에 뉘여놓고 나도 모기장 안으로 들락날락하느라 뼈가 이상하게 아물었는지 아직도 한쪽 어깨는 너무 아픔.
그때는 어깨 한 쪽을 들어올리지도 못했는데 지금은 들어 올리는 건 되는데 통증이 있다. 다시 애를 낳아서 맞춰놓아야 하나 할 정도로. 근데 다시 겪고 싶지 않음. 절대 !
입덧 심해서 집에서 도저히 밥 못해먹겠어서 집 앞 분식집에서 비지찌개? 그거 하나 거의 넘기겠어서 자주 사먹으러 갔는데 그때 밥 안해먹고 자꾸 사먹는 것도 이상하게 생각하던데. 서운한 거 생각하면 정말 끝도 없지만.
여튼 그땐 너무 막막하고 무서웠다. 어두운 밤중에 나만 바라보는 애 젖먹이는 것도. 남편이 그나마 애보러 주말에 못온다는 전화 받고 정말 화났었는데.
근데 아무튼 남편도 정말 몰랐던 것 같다. 애보고 하는게 뭔지도. 너무 교육이 안 되어 있었고, 나도 마찬가지고.
애 낳기 전에 서로 철저히 계획하고 시간과 돈 등 잘 준비하고 남편들도 애보는게 어떤 건지 교육을 받아야 함.
산후조리는 정부 지원 사실 조금 필요함.